미래에 등장하는 원시의 이미지
미래에 등장하는 원시의 이미지
  • 최연봉 기자
  • 승인 2019.10.0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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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선터 기획전 '나는너를중세의미래한다1'

[누리우리=최연봉 기자] 아트선재센터 기획전 <나는너를중세의미래한다1>이 오는 11월 17일까지 열린다. 

국내외 21명의 작가가 참여해 영상, 설치, 드로잉,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소개하는 이 전시는 덴마크 쿤스트할오르후스의 예술감독 야콥 파브리시우스가 기획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환상과 기괴함 그리고 디스토피아적 묘사를 통해 미래에 대한 서사를 펼친다. 이 전시는 100년 동안 10편으로 진행되는 동명의 전시 네 번째 버전이다.

이미래, 연루된 자들, 와이어, 실리콘 호스, 폴리우레탄, 글리세린, 펌프와 모터 및 혼합매체, 300 x 180 x 380 cm, 2019
이미래, 연루된 자들, 와이어, 실리콘 호스, 폴리우레탄, 글리세린, 펌프와 모터 및 혼합매체, 300 x 180 x 380 cm, 2019

 
전시는 인류의 현재를 고찰하며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는데 이 같은 상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원시적인 이미지’가 이번 전시에서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지점이다. 이는 다른 생명체와 결합되거나 몸의 일부가 분리된 신체와 같이 변형된 신체의 모습으로 구현되거나, 동시대의 부조리, 폭력, 욕망이 중세적 요소와 함께 드러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기술에 의해 오히려 쇠약해진 인간 신체를 새로운 형태의 포스트휴먼으로 재가공하고 각기 다른 형태의 인간 조건을 이야기하며 그에 따른 혼란과 불안정성을 오늘날의 우리 사회와 결부시킨다.

윌 베네딕트 & 스테펜 요르겐센, 모든 출혈은 결국엔 멈춘다, 3D 프린트, 마네킹, 오디오와 영상 반복, 혼합 재료, 2019
윌 베네딕트 & 스테펜 요르겐센, 모든 출혈은 결국엔 멈춘다, 3D 프린트, 마네킹, 오디오와 영상 반복, 혼합 재료, 2019

 
마치 새로운 암흑의 시대를 불러내는 주문처럼 들리는 전시의 제목은 과거와 미래를 뒤섞으면서, 시간을 선형적으로 인지하는 우리의 습관을 방해한다. 전시는 이 예측불허의 시간 여행에서 우리가 감각하게 되는 시차를 다루며, 과연 ‘오래된 미래’나 ‘새로운 과거’를 마주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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