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반 동안 자유롭게 '로마로 보는 정치'
5시간 반 동안 자유롭게 '로마로 보는 정치'
  • 한빛 기자
  • 승인 2019.11.0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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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 반 호브 연출 '로마 비극'

[누리우리=한빛 기자] 세계 연극계의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연출가 이보 반 호브의 <로마 비극>이 8일부터 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보 반 호브는 깊이있는 통찰력과 탁월한 인물 해석, 무대와 영상을 아우르는 세련된 미장센으로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한 연출가이며 우리나라에는 2012년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오프닝 나이트>, 2017년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운틴헤드>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바 있다.

연극 '로마 비극' (사진=LG아트센터)
연극 '로마 비극' (사진=LG아트센터)

<로마 비극>은 이보 반 호브가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린 대표작으로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한 셰익스피어의 세 작품 <코리올레이너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엮어 만든 5시간 30분짜리 대작이다. 휴식 시간 없이 진행되는 이 공연은 고전 텍스트에 현대성, 시의성을 가미하고 색다른 진행 방식과 공간 활용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공연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관객들은 러닝타임 동안 자유롭게 무대와 객석을 옮겨가며 원하는 위치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원하는 때에 극장 안팎을 드나들면서 극장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로마시대의 흥미진진한 역사 드라마를 직접 목격하게 된다.

극중 로마의 정치가들은 현대의 정치인들처럼 수트를 차려입고 지금 이 시대의 언어로 책략을 세우고, 논쟁하고, 협의하고, 뉴스에 나와 자신의 견해를 직접 설파하며 심지어 육탄전까지 벌이면서 극단적으로 대립한다.

5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이지만 관객은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휴대폰으로 무대 장면이나 연기하는 배우들의 사진을 촬영하는 것,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 소감을 남기는 것도 다 허용되며 무대와 함께 바가 마련되어 객석뿐만 아니라 무대에서도 음식과 음료를 즐기면서 관람할 수 있다. 화장실 출입, 객석 출입문을 드나드는 것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공연장 건물 안에만 있다면 스크린과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무대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이보 반 호브는 연출노트를 통해 "휴식 없이 논스톱으로 공연되는 이 작품은 24시간, 365일 돌아가는 이 세계의 정치를 반영한다"면서 "<로마 비극>은 끊임없는 논쟁과 결정의 산물로 '정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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