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가해자와 피해자 부모의 기묘한 1박 2일 여행
살인 가해자와 피해자 부모의 기묘한 1박 2일 여행
  • 김종칠 기자
  • 승인 2018.12.1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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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산수유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기묘여행'

[누리우리=김종칠 기자] 극단 산수유 창단 10주년 기념공연인 연극 <기묘여행>이 30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공연된다.

토시노부 쿄조우의 희곡을 극화한 <기묘여행>은 지난 2010년 초연 후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류주연 연출가에게 동아연극상 신인 연출상을 안긴 작품이다. 3년 전 일어난 살인사건의 가해자 부모와 피해자 부모의 1박 2일 여행을 통해 연극은 인간이 만든 법이나 제도가 인간의 생명을 좌우해도 되는지, 살인자를 사형시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지를 묻는다. 

연극 '기묘여행' (사진=극단 산수유)
연극 '기묘여행' (사진=극단 산수유)

작품은 살인이라는 1차 재해에 가려져 있던, 2차 재해를 겪고 있는 남겨진 이들에 집중한다. 죽은 딸의 복수만을 기다리며 버텨 온 피해자의 아버지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겨우 일상을 살아가는 어머니, 살인을 저지른 아들이지만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가해자의 부모가 등장하지만 작품은 눈앞에 보이는 분노와 광기를 내려놓고, 남겨진 이들의 아픔을 깊숙이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또 이 작품에는 교도관으로서 사형을 집행한 적이 있는 코디네이터와 타인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자원봉사자도 등장한다. 이들은 두 부부의 여행을 알선하고 돕지만 어줍잖은 화해나 용서를 제시하지 않는다. 단지 살인을 겪은 이들이 서로의 고통과 슬픔을 공유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뿐이다.

이런 내용이라면 심각한 연극이라고 할 수 있지만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 연극은 원작의 고통과 분노, 광분, 슬픔 등의 표현을 절제한 대신, 적절한 유머와 위트를 삽입한다.

이선주, 임형택, 권지숙, 오일영, 신용진, 강선영 등의 배우가 출연하는 <기묘여행>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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