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 지금 우리를 보고 있다. 신기하고 측은한 눈으로'
'돼지가 지금 우리를 보고 있다. 신기하고 측은한 눈으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1.0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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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전문 사진작가' 박찬원 초대전 '돼지가 우리를 본다'

'황금돼지해'에 사진으로 돼지들과 함께 하는 전시가 시작됐다.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박찬원 초대전 <돼지가 우리를 본다>가 그것이다.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 2015년부터 돼지를 촬영해오며 돼지 전문 사진작가가 된 박찬원의 사진과 수채화, 미공개 에세이 등 12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꿀 돼지, 52 Dyeing Print, 67x100cm, 2018
꿀 돼지, 52 Dyeing Print, 67x100cm, 2018

이 전시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돼지를 통해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살펴보고, '돼지가 만약 우리를 본다면 우리 삶을 어떻게 볼까'라는 돼지들의 메시지를 엿볼 수 있도록 한다.

작가는 60년 전, 중학교 시절 교내지에 쓴 본인의 수필을 발견한다. '돼지'가 소재이자 주제가 될 수밖에 없었던 작가의 염원이 담긴 수필이다. 그는 '돼지 같은 사람, 사람 같은 돼지'의 존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세상의 모든 돼지들을 전시장으로 불러들인다.

고사 돼지 51 Pigment Print 40x60cm 2018
고사 돼지 51 Pigment Print 40x60cm 2018
문화원 돼지 55 Dyeing Print 67x100cm 2018
문화원 돼지 55 Dyeing Print 67x100cm 2018

특히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고사돼지'와 '문화원돼지'는 돼지의 일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돼지는 신기한 눈, 기이한 눈, 측은한 눈으로 사람을 보고 죽어서도 사람을 바라본다. 인간이 돼지를 바라보는 것 같지만, 인간의 욕망이 투시된 돼지가 사실은 우리를 바라보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돼지우리는 욕망으로 들끓는 사람이 사는 풍경이기도 하다.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사진을 할수록 욕망이 커진다. 욕망이 욕심이 되고 탐욕이 되는 것을 아는데, 그것을 끊지 못하고 오늘도 돼지 머리를 앞에 놓고 고사를 지낸다. 돼지가 웃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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